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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모토벨로 테일지 TX8 플러스 전기자전거

모토벨로 테일지 TX8 플러스 전기자전거(2nd) 구입기

첫 전기자전거였던 모토벨로 테일지 T6을 2년 가까이 운행하며 잔고장이나 특별한 유지보수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었다.

다만 전기자전거도 소모품이 있는 만큼 모터 내부의 부품을 한 번 갈았고, 배터리 힘이 약해져 언덕길을 못 치고 올라가거나 최고속이 떨어지는 등 노후화되기 시작했다. 강서구 - 강남구 왕복 40여 킬로의 거리를 부담 없고 스트레스 없이 타려면 배터리를 교환하면 되는 것이지만, 배터리 가격이 거의 자전거 가격의 50% 정도인 약 50여만 원이다 보니 고민스럽고 겨울 시즌이라 지하철로 출퇴근을 이어갔다.

회사와 집이 각각 이사를 하고나니 한강 자전거길로의 진입과 출퇴근이 더 쉬워졌고, 다시금 전기자전거를 알아보니 예전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제품의 질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시금 자출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가 심각한 요즘엔 진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LANKELEISI 650                                                         샤오미 HIMO C20

 

샤오미 치사이클 EF1                                                                         퀄리 뉴 Q3 스포츠

기존에 테일지 모델을 탔던지라 다른 브랜드 모델들을 놓고 고민도 많이했다. 아주 저렴한 AU테크나, 가성비의 브랜드 샤오미, 요즘 핫한 LANKELEISI(일명 랑케), 국산이지만 중국제인 알톤, 새롭게 등장한 퀄리스포츠 등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에서 몇 년 사이 떠오른 브랜드까지.

기술의 발전과 전기구동기기의 파이가 커져 소비자의 선택지가 많아진 건 쇼핑하는 입장에선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 제품이 다양해지니 품질은 올라가고 가격은 떨어지니 말이다.

내 구매조건은 3가지였다. 1. 넉넉한 배터리 용량, 2. 20인치 접이식 모델, 3. 잔고장이 없고 용이한 AS

배터리가 적으면 출퇴근에 다른 활동에 제약이있고, 아주 가끔이라도 대중교통이나 차로 이동 시 휴대가 간편하며, 잔고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비를 하더라도 현대 블루핸즈처럼 손쉽게 가능한 것

AU테크나 알톤은 가격에 비해 원하는 스펙이 안나왔고, 샤오미, LANKELEISI 등 병행수입 모델은 AS가 불학실해 보였다. 잔고장이 잘 안 난다지만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게 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은 기분....? 퀄리 모델이 땡겼지만, 제대로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신뢰하고 사용했던 모토벨로의 제품으로 재선택했다.

 

모토벨로 테일지 TX8 플러스, 20인치 접이식 모델

TX8 플러스는 전형적인 미니벨로의 디자인앞뒤 디스크 브레이크, 20인치 바퀴, 2단 접이식 모델이다. 타이어가 하이브리드처럼 얇았으면 더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타이어는 소모되면 갈아보는 걸로. 접는 부분은 일반 접이식처럼 핸들 밑부분과 프레임 중간 부분이 접힌다. 

 

특이한 점은 예전에 접이식 미니벨로가 유행할 때 셀트로 튜닝했던 자석이 순정부품으로 달려나온다. 자석의 역할은 접어서 거치할 때 자석끼리 강력하게 붙어 접힌 자전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으로, 있으면 은근히 좋은 아이템이다. 브랜드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런 부분도 순정으로 제공해주는 부분은 소비자로 아주 만족스럽다.

 

구형에 비해 또렷하게 보이는 LCD계기판은 전원, 기어+, 기어- 3가지 버튼으로 심플하고 USB 단자가 있어 스마트폰이나 기타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스로틀 기어는 스쿠터처럼 당기면 작동하는 형식으인데, 엄지로 미는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다. 기어는 시마노 7단 제품인데 대기어를 1개만 더 추가해 14단이면 더 좋았을 하는 생각이 든다. 스로틀 모드와 페달링을 같이하면 페달을 생각보다 빨리 굴려야 하기 때문이다.

 

모토벨로 테일지 TX8 플러스의 배터리는 시트포스트, 시트를 자전거와 이어주는 기둥 그 자체가 배터리다. 보통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는 프레임 안쪽에 내장되어있거나, 프레임의 일부로 탈부착할 수 있다. 메인 프레임 안쪽에 배터리가 배터리가 묶이게 되면 메인 프레임이 두꺼워져 디자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구동방법은 1. 케이블을 배터리와 연결시킨 후 2. 전원버튼을 누르면 자전거에 전기가 연결된다.

치사이클 EF1처럼 프레임 안쪽에 배터리를 매립해버리면 디자인은 잘 나오지만, 용량의 한계와 충전 시 무조건 자전거 자체에 충전기를 물려야 해서 실내에 보관이 어려운 사람은 구매조차 할 수 없었다. 퀄리 뉴 Q3와 TX8 플러스는 시트포스트 배터리화로 전기자전거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는지 종종 비슷한 자전거를 한강 자전거길에서 마주치곤 한다.

분리되는 배터리가 메인 프레임 내부에 삽입되는 모델

 

전기자전거의 구동은 자동으로 자전거를 굴려주는 스로틀 모드와 페달링을 도와주는 PAS 모드가 있는데, 무거운 모터가 뒷바퀴 내부에 있다 보니 스로틀을 하던 PAS를 하건 일정 속도가 되면 뒷바퀴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페달링을 아무리 세게 해도 뒷바퀴가 무거워 빨리 지치게 된다. 페달 부분에 모터가 장치되어 뒷바퀴 구동도 가벼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기능이 아주 좋은 건 가격도 아주 비싸니 입맛만 다셔본다.

현재는 짐받이를 설치해 위와 같은 모습으로 매일 자출 중이고 1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했지만, 비좁은 대중교통에서 고통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만족도로 매일 출퇴근을 즐기는 중이다. 다만.... 구입 후 세 달 만에 배터리가 확장된 새로운 모델이 더 좋은 가성비로 판매된다는 소식에 조금 속은 쓰리지만 말이다 ㅎㅎ

모토벨로 테일지 TX8 플러스의 만족도는 ★

배터리 연결 케이블의 결속부분이 나사 형태로 되어있어 배터리 분리 시 은근히 귀찮은 부분과 현재 페달에서 잡소리가 올라오는 관계로 100%만족은 못하겠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가격은 유지되며 전체적인 만듦새가 좋아지고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하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