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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시사

SPEED 011도 2021년 6월 이후엔 추억속으로

SPEED 011. SK텔레콤의 2G 서비스 011 번호 사용을 2021년 6월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현재 011 번호는 2G 서비스로만 사용이 가능한데, 사용자들은 2G나 5G나 상관없이 011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2004년부터 010 번호통합정책을 사용해왔고 KT는 2012년 016 번호 2G 서비스를 중단했다. LGT도 비슷한 시기에 2G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며, 010통합반대 운동본부에서 번호를 유지를 위해 소송까지 걸었지만 패소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011 번호 유지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은 5G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2018년 12월 상용화되기 시작해 2G, 3G, 4G, 5G 네 가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는 한가지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에 비해 네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고 한다. 2G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기기들이 노후화되고 부품이 없어 수리도 힘들고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상태에서 2G 폐지라는 정부의 단호한 결정은 기업의 입장에선 대환영할만한 일일 것이다. 약 60만여 명의 사용자들은 아쉽겠지만 말이다. 2G 사용자들은 단말기 할인이나 요금제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약 30여만 원 정도의 소액이라 번호 유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번호를 포기하며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작은 보상이라고들 한다.


국내 이동통신은 삐삐를 제외하고 011 SKT, 016 KTF, 017 신세기통신, 018 한국통신M닷컴, 019 LGT 다섯 개로 시작했는데 다들 알다시피 SKT가 017을 인수하고 KTF가 018을 흡수해 현재 3사 구도로 정리됐다. 이때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800 MHz 를 SKT가 독점으로 사용하게 되어 KTF와 LGT에 비해 적은 투자로 질 높은 통화 품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자연스레 시장을 독점하게 되었다. 011은 잘 터진다는 광고도 이때부터 엄청나게 나오기 시작해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SKT가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가 제일 빠른 거로 아는 사람들도 많다.


011은 016,019보다 요금이 비싼 대신에 잘 터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난 후 사업하는 사람들이나 돈 많은 어른들, 꼰대들만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생기자 SKT에서는 스무 살의 TTL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린 연령대의 소비자들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한 때 SKT의 사용자 수가 과반이 넘어 신규가입도 제한되었던 걸 보면 정부에서 SKT에 유리한 정책으로 특혜를 대놓고 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