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를 맞아 경주와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식목일 이후의 진짜 오래간만의 여행이라 가보고 싶은데가 여기저기 많았으나 경상도 지역은 계속 비가 오다가 마침 개인날이라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교통정체에 사람에 시달리다가 빠듯한 일정을 쪼개서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잠시 들렀다. 20여분 정도 밖에 못둘러본지라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다음엔 사진 포인트와 카메라 기능까지 잘 알고 가볼테다 _+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유래는 6.25전쟁 때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내려왔으나 갈 곳이 없어 산자락에 자리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그 이후 달동네와 같은 모습으로 지내왔는데 부산시에서 대대적으로 꾸미기 시작하여 이젠 대표적인 벽화마을로 한국의 마추픽추, 산토리니 등으로 불리고있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수도 어마어마하고 더불어 예술가들도 정착하여 작품활동에 매진함으로서 파주의 헤이리처럼 예술촌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라 거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임은 사실이다.
부산감천문화마을은 부산지하철 1호선 토성역이나 대티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감천문화마을안으로는 진입이 힘들기에 대중교통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장마아닌 장마가 이어지다가 간만에 하늘이 열린날이라 어딜찍어도 하늘이 참 예쁘게 나오더라. 토성역 6번출구로 나와서 이동하면 된다. 참고로 경사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걸어서 감천문화마을까지 올라가는건 비추. 마을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바란다.
김천문화마을 옆에는 아미골 비석문화마을도 있었는데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라 한다.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묘지의 비석을 사용하여 건물을 짓거나 보수했다고 한다. 시대의 아이러니함이지만 이것들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관광지로 이용되고있다.
감천문화마을은 지도로 봐도 꽤나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다. 등고선 촘촘한것이 보이는가? 걸어서 올라가는건 정말 비추다.
그러나 연휴 한 가운데 있는 우리는 마을 아래쪽에 차를 대고 주차난을 피해 어느정도 걸어가야했다. 서울에도 높은동네가 많은건 사실이나 솔직히 부산의 언덕이 더 가파르다. 진짜 산에다가 마을을 형성한거라 꽤나 러프하다.
등산?중 마주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설명.
드디어 꼭대기까지 다왔.....데이트가 목적이라면 꼭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길. 걸어서 올라가면 땀범벅이되서 유쾌하진 않다.....
벽화로도 유명한 마을답게 진입하자마자 건물에 그려진 대형 그림을 볼 수 있었다. 퀄리티도 높고 위트있는 조형물과 그림들이 많다.
건물옥상에 위치한 새 조형물. 사실 빨래들도 조형물인줄 착각했다 ㅎㅎ
아래쪽에도 새가 있길래 가까이 가봤더니...사람얼굴을 하고 있는 새다. 흠칫; 작가가 뭘 의도하는지는 모르지만 참 기발하긴 하다 ㅎㅎ
평소에 주차장으로 사용하는곳은 나무 조각들로 커다란 물고기를 만들어놨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시멘트로된 벽에 물고기가 하나 자리함으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품이지만, 포토존으로의 역활도 해내고있다. 역시 예술가들은 달라도 뭐가 달라~
감천동 하늘정원? 이라고 해야하나 전망대 같은곳이 만들어져 있었다. 올라가려면 실제 지역주민들이 살고있는 집들을 헤집고 올라가야하고 입장도 09시부터 05시까지 제한된다. 거주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이 곳에 올라가면 감천동 문화마을의 거의 꼭대기로서 아래쪽 바다까지 이어지는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 단점은 직사광선을 바로받는 매우 뜨거운 핫 포인트라는거.
급한 와중에도 마을의 전경을 담아보고자 파노라마모드로 한 컷 찍어봤다. 단지 작은집들이 많고 알록달록하게 칠 했을뿐인데 바다와 어우러지는 경치가 정말 장관이었다. 야경을 촬영해도 참 좋을것 같은 감천문화마을. 다음번엔 날잡고 하루종일 사진찍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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