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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영화

2020년 상반기 핫한 드라마 부부의세계와 막판 논란

요즘 가장 핫한 방송 콘텐츠 중 하나인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보고 있거나 안 보더라도 대충 어떤 작품인지 알고들 있었다. 아무리 공중파가 아니라지만 방송에서 저런 표현이나 소재들까지 가능한가~ 싶었는데 사실 한국에서 쓰인 작품이 아닌 외국 원작이 있었다.

 

 

2020년 상반기에 JTBC에서 방송되는 부부의 세계 원작은 영국 BBC에서 2015년 방영된 일명 개막장 불륜드라마 DOCTOR FOSTER(이하 닥터포스터)로 2018년 시즌2로 일단 마무리됐다. KBS에서 시즌1,2를 더빙해서 방영했고 JTBC에서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 방영 예정이며,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와 wavve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워낙 막장 드라마가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에서 영향을 받은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고대 그리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가 모티브라고한다. 하긴 그리스 신화도 북유럽 신화 못지않게 막장에 사고가 많긴 하다....

 

 

 

닥터포스터와 부부의 세계 공식 포스터의 느낌은 대부분 다른데 반지를 꼈던 약지에서 피가 흐르는 설정은 동일하다. 다만 김희애의 눈빛이 좀 더 강렬하고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김치 싸대기를 날리거나 점을 찍고 복수하는 등 엄청난 사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인공다운 무게감이 물씬 느껴지는 연기를 보고 있자면 역시 탑배우의 내공은 다르구나 싶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그렇고 그런 얘기에서 시작해 그들의 가정과 주변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주는 부부의 세계. 아마 주변에도 찾아보면 누군가는 비슷한 사례가 있겠지만 가상의 드라마라 그런지 매회 갈등구조가 보여 한 회 보고 나면 힘이 빠질 때도 있다. 역시 불구경 싸움 구경은....꿀잼

 

남자 주인공 이태오 역 박해준을 우연히 본 드라마 팬이 비록 극 중이지만 박해준이 너무 미워 욕하러 갔다가, 그의 잘생김에 반해 하트 뿅뿅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실제로 보면 박해준은 완전 존잘이라고 한다.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 대본을 받아보고 아주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캐릭터로만 보면 엄청 이슈가 될 것 같지만, 너무너무너무 욕먹고 미운 캐릭터 이미지로 굳어질 까 봐 그랬다는 후일담이다. 지금에 와서 보면 미생 이후로 특별히 임팩트가 없던 와중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찰떡같은 불륜녀 연기로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한소희. 드라마에서 연기가 그래서 그런지 엄청 기쎄고 못돼 보이는데 이미지가 그래서 그렇지 전형적인 미인형 연기자다. 뮤직비디오 모델로 데뷔해 2017년 연기자로 데뷔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짧은 커리어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네시아 팬들이 한소희 SNS에 댓글로 욕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져 부부의 세계 한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다. 처음엔 엄청난 악역인 줄 알았는데 중간엔 멍청하게 당하기도 해서 이렇게 끝인가 싶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시 멋진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상적인 신인 연기자들이 잘 안보이는 요즘 아주 기대되는 연기자이다.

 

 

 

성인 배우들 외에 미성년자 배우들도 몇몇 등장하는데 일부 미성년자 배우의 일탈 행동이 드라마 종영 즈음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맨유의 퍼커슨 감독이 예전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는데 이 명언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청소년기의 음주나 흡연은 한 때의 일탈이고 누구나 겪는 일일 수도 있지만, 미성년자가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행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요즘처럼 사소한 기록이 여차하면 디지털 박제될 수 있는 시기엔 더더욱 조심해야 하거늘....

 

 

 

미성년자고 아직 미숙한 나이라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처럼 본인도 출연하는 작품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선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즌2엔 본인의 자리가 없어질 텐데 말이다...

 

원작 닥터포스트를 보면 결말이 어떨지 조금은 예측 가능하지만, 코로나 19로 방구석에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볼거리가 되어주는 부부의 세계. 마지막에 흐지부지하게 눈물바다로 화해하는 신파극 같은 거 말고,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되는 멋진 작품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