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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춘천 의함호 자전거길(feat. 북한강 자전거길)

대중교통이 잘되어있는 서울에서 살고 있음에도 서울 시내, 한강 자전거길, 아라뱃길 등 이동수단으로,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던 5월 어느 날 춘천 의암호 자전거길을 다녀왔다. 

춘천시는 북한강 줄기와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가 있어 일명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북한강와 의암호를 끼고 북한강 자전거길이 정비되어있어 많은 사람이 평일에도 주말에도 이용하고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춘천까지를 북한강 자전거길이라 부르며 길이는 약 70km 정도이다. 

 

춘천 의암호 코스는 의암호를 끼고 신매대교서부터 의암댐까지 한바퀴 도는 코스로 약 30km 정도이다. 일반 자전거길과 호수 위에 조성된 나무데크로 된 자전거길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큰 경사 없이 완만한 코스로 남녀노소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 있다. 참고로 춘천시에 주민등록된 시민은 자전거를 이용하다 사고 시 자전거보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춘천시에서 복지 차원으로 모든 시민의 자전거 보험을 자동으로 들어준다고 한다. 춘천에 레고랜드를 만드네 어쩌네~ 하는 곳이 바로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중도유원지이다. 자전거로 진입을 할 수 있으나 일정 부분 이외엔 공사한다고 막아놨다.

 

춘천역 앞엔 일반 자전거, 전기자전거, 스쿠터 등을 빌릴 수 있는 렌탈샵이 있고, 이용료는 일반 자전거 기준 시간당 3,000원 정도다. 참고로 전기자전거는 시간당 5,000원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바람만 쐬고 싶다면 전기자전거를 추천한다. 자전거길이 아주 좋다지만, 전혀 안 힘든 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비용으로 쾌적한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북한강 자전거길 중 춘천 시 의암호 자전거길은 사진처럼 물 위에 나무데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 바로 옆을 달리는 일반 자전거 길도 좋긴 하나, 물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나무테크라고 울퉁불퉁하지 않아 아스팔트 길처럼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강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그야말로 오픈카 타고 드라이브하는 바로 그 느낌! 워낙 잘 꾸며져 있고 유명한 곳이라 주말엔 사람이 많으니 가능하면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의암호 자전거길 중간중간엔 쉼터도 많아 자전거를 타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한겨울과 비오는 날만 아니라면 언제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아쉬운 점은 한강처럼 중간중간에 편의점이 없다. 쓰레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인지 아주 클린한 컨디션을 보여주긴 한다만, 음료수 자판기 정도는 중간중간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의암호 자전거길은 28km 정도라고 하는데 춘천역서 자전거를 빌려 나온거리가 있다 보니 31km가 약간 넘었다. 아주 여유 있게 한 바퀴를 돌고 나니 2시간 17분이 걸렸는데, 중간에 사진 찍고 앉아서 쉬면서 물도 마시고~ 급하지 않게 자전거를 탄 시간이다. ITX와 서울 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돼 더욱더 가까워진 춘천, 날 좋을 때 또 바람 쐬러 가고 싶다.